2024-11-01 07:10
남자는 결코 헤아릴 수 없는 유산의 아픔
부산에 온 이유가 있어서, 중요한 미팅 하나만 하고, 오후 약속은 모두 정중히 양해를 구했다.
집에 왔는데 침대는 피범벅이 되어있고, 배아파서 화장실에 있는 그녀를 보곤 아무 말을 못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뭐라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세탁기에 이불 돌리고, 불 다끄고, 우리는 한동안 침대에서 안고있었다. 아파서 거친 숨소리 내다가, 울다가의 반복.
그간 불편한 감정을 모르는척 했던걸까.
이기적이고, 고집불통인 나도 눈물이 핑 돌았다.
그리곤, 와이프를 보며 침묵의 언어로 아무 말없이 한동안 안고 위로했다.
적막한 분위기에 유난히 세탁기와 비 소리가 크게 들리는데, 오히려 조금씩 오니까 와이프의 마음같다. 내 인생 최고의 슬픈 비.
그녀가 스토리에 올렸던 짤 하나가 그녀의 마음을 말해주는듯하다.
조금전 반대편으로 누워있는 와이프 보며, 다짐을 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여자 꼭 행복하게 해주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