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인에게 오늘은 돌아가신 모든 분들을 기억하는 위령의 날입니다.
오늘 매일미사 책 셋째 미사 강론에 짧지만 그 어떤 말보다 무게가 있으며 많은 이들에게 큰 깨달음을 주는 ‘하느님의 종’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이 적혀있습니다.
“죽을 때 가지고 가는 것은 마음 닦은 것과 복 지은 것 뿐.”
죽음 앞에서는 재벌이든 가난한 이든 평범한 이든 그 어떠한 사람이든 같은 위치에 놓입니다.
저는 하느님이 좋습니다. 그러나 두렵기도 합니다.
왜인지 가끔 버림받은 느낌이 들어 하느님께 화를 낸 적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느님께서는 아직 저를 보고 계시고 제 얘기를 듣고 계시다는 것을 깨우쳐 주시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렇기에 두렵습니다. 그래서 죄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저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신 하느님 덕분에 단지 보이는 죄뿐만 아니라 마음에서 일어나는 죄까지도 지을 수가 없습니다. 이는 분명 힘든 상황입니다. 남들 모르게 꽁꽁 감춰둔 마음까지도 하느님께서는 알고 계시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