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2 21:45
그사람은 나보다 14살이나 많았다 똑똑했고 성실했고 남자다웠다 스무살초반 술에 빠져살며 만나던 남자들과는 아예 다른 세상이었다 아빠를 경험해본적 없는 나는 아빠처럼 기대고 싶었던것 같다 든든하게 날 지켜줄수있을것 같은 안정감을 태어나 처음 느껴봤다 그사람의 영역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그곳에서 안전하게 있고 싶었다 그사람이 화를 내거나 입을 다물면 세상이 무너지는것만 같았다 난 "미안해"와 "잘못했어"란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반면 그사람이 웃거나 날 칭찬해주면 여기 있어도 된다는 신호로 들렸다 난 그사람 맘에 들기위해 살았다 입으라는대로 입었고 머리를 자르라면 망설임없이 잘랐다 음식도 그사람이 먹는걸 같이 먹었다 그사람이 어디 가자면 따라가고 집에서 기다리라면 얌전히 기다렸다 그사람의 지시와 요구는 점점 늘어났고 난 그걸 다 해내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그사람에게 쓸모없는 존재가 되는게 그래서 비참하게 버려지는게 난 너무나 두려웠다 다시 만난 아빠품을 이번에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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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mal_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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