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7 09:32
자영업자이야기
나 고양이 되게 싫어하거든?
근데 그 고양이가 내 인생을 바꿔줬어.
난 3년전 11년차 디자이너였어.
갑자기 아버지가 뇌졸중 판정을 받으시고 하시던 일을 다 접으셔서 생계가 막막했지. 그래서 아버지랑 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어찌저찌하다 편의점이 창업했어. 아버지가 뇌졸중이셔서 병원에서는 밤에는 무조건 잘 주무셔야 한다길래 야간은 내가 담당을 하기로 하고.
어릴적부터 디자이너가 꿈이었던 나에게는 직업을 포기한다는게 정말 쉽지 않았어. 그래서 편의점을 하면서도 매일 같이 후회했거든. 난 망했어. 이게 뭐야. 내 꿈.. 이러면서. 그래서 하는둥 마는둥.. 그렇다고 장사가 잘 되는것도 아니었고.
어느날인가? 야간근무 중 밖에 테라스에서 커피마시는데 길고양이가 와서 앉더라. "어.. 나 너 싫어 저리가" 이랬는데 가만히 있어. 근데 배를 보니 홀쭉한거야. 내가 편의점이라 마침 고양이 사료나 간식같은걸 판매하니까 그걸 좀 줬지.
먹고 나면 가겠지 하고.. (댓글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