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9 03:47
난 꽃을 좋아한다. 일주일이 지나면 시들어버릴 운명임에도 피어있는 그 짧은 시간동안에 강렬하게 내뿜는 색과 향기에 취해 물끄러미 쳐다보게 된다. 한 번은 아이가 물었다. ’꽃은 죽은거야? 산거야?“ 이렇게 보기에는 예쁘지만 사실은 죽은 거지… 그리 답은 했지만 뭔가 마음이 개운치는 않았다. 이렇게 생기를 가득 품고 있는데 죽은 거라니… 삶과 죽음, 어느 곳에 서 있는지 모호한, 하지만 아름다운 그걸 나는 천천히 음미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