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9 13:51
잠들기 전 네 목소리 한 번이면 세상이 꼭 내 편 같아. 목까지 차오르던 걱정이 무색할 만큼 행복이 쉽게 느껴지니까. 딱히 거창한 말을 건네는 것도 아닌데. 별거 아닌 대화가 뭐가 그렇게 우스운지 입꼬리는 내내 내려올 생각이 없고. 간사하게도 얼른 지나가길 빌던 하루의 끝자락을 자꾸만 붙들고 싶어져. 시간을 몰아 쓰기라도 하는 듯, 너랑 전화하는 날이면 밤이 유독 짧아. 더 신기한 건 세상에 혼자 남겨져도 괜찮겠다, 싶을 만큼 벅찬 현실이라 외치다가도 너만 있으면 숨 쉴 구석이 보이더라. 함께라서 다행이란 생각이 종종들 만큼. 네가 내 도망이고 휴식이고, 또 안식이라 여겨질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