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1 18:19
내가 동물병원 진료 보면서 가장 힘든 순간은, 보호자가 이렇게 물어볼 때야. “제가 언제 치료를 그만두는 게 맞을까요?” “제 욕심으로 아이를 힘들게 하고 있는 걸까요?” 항암치료 중인 암환자 보호자들이 특히 고민하는 부분인데, 이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많은 생각이 스쳐. 혹여나 나의 한 마디로 보호자가 나중에 후회할 결정을 하게 될까봐.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연구 결과에 기반해서 객관적인 예후를 설명드리지만, 진료실을 나와서도 며칠을 계속 생각해. 과연 내 대답이 적절했을까. 보호자에겐 연구 결과나 객관적인 기대수명 보다는, 지금 아이의 심적 상태가 어떤지, 너무 힘들진 않은지, 보호자를 혹시 원망 중이진 않은지, 그게 더 궁금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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