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2 17:15
지적허영심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문화적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허영'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허영의 대상이 '오페라'다. 그 이유는 아마 어렸을 때 신문 단신 기사로 접했던 투란도트라는 이름 때문일 것이다. 그 이름이 이상할치만큼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다. 자라면서 그 오페라의 대표곡인 Nessun dorma 커버는 많이 들었지만 아직도 오페라 공연을 볼 기회는 없었다.
하지만 오페라가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가고는 있다. 처음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 La Bohème을 직관할 기회가 있었다. 그 후 영어로 공연하는 현대 오페라극을 Live 영상으로 접하면서 오페라라는 장르가 갖고 있는 독특한 매력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가장 최근에 본 "Grounded"라는 공연은 전쟁이 개인, 가족, 단체(군), 국가라는 다양한 수준에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시사하는 바가 커서 보고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공연장이 가까우면 더 자주 갈 수 있을텐데 아쉬움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