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3 15:08
243.
“아니~ 다치진 않았는데
넋이 나가서 하루 종일 멍하니 앉아있다가
울면서 소리지르다가 해서 병원에 입원시켰데자나.”
“세상에… 아니 근데 멀쩡한 엘리베이터가 왜 그런거래?”
“몰라아~. 줄이 고장났다나 어쨌다나~
하여간 올라가다가 멈추더니
몇 층 아래로 막 떨어지다 어디 걸려서 멈췄는데
전기까지 나가가지고…
그 어린게 새벽에 혼자 어두운 엘베에 갇혀있다가
뒤늦게 경비아저씨가 고장신고해서 구출했는데
꼴이 말이 아니더래. 쯧쯧쯧.”
“어머.어쩌니. 너무 무서웠겠다.
근데 몇 시에 그런거래?"
"고삼이잖아~
독서실에서 늦게 혼자 들어오다 그랬데.
새벽 두시라 그랬나?"
"나도 무서워서 이제 엘리베이터 못타겠다."
헐.. 꿈에서 본 그대로다.
엘리베이터, 여자, 추락
그리고 내가 집에 들어오고 난 직후 시간이더라고.
완전 머리부터 발 끝까지 소름이 돋았지.
다음날 엘베는 정상 작동 시작했지만
한 동안 나는 계단으로 다녔고
덕분에 그때 살이 좀 빠졌던 걸로 기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