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4 08:11
남친 만났어
멍하니 회사앞에 서있는데
회식때 본 직원분들이 알아봤나봐
여긴 어쩐 일이냐는 말보다
차장님 불러드리냐는 말보다
그러고 오신거냐는 말이
더 가슴에 박혔어
개무시당할줄 알았는데
점심이나 먹자더라
카페에서 3시간을 기다렸어
남친은 처음부터 못을 박았어
떠난 여자를 다시 거둘 생각은 없대
어떤 일이든 번복되는 일은 없다는걸
이번 기회를 통해서 배우라고 했어
난 이별을 받아들일테니까
카톡 차단한거랑 내번호 차단한것만
풀어달라고 했어 협박하려는게 아니라
안그럼 나 자살할지도 모른다고
남친은 이메일주소를 알려줬어
그게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이래
그때부터 엄청 울었어
엉엉 소리내면서 토하듯이 울었어
남친은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도록
묵묵히 기다려줬어
방금 이 30분이
나한테 주는 마지막 선물이래
이메일주소가 적힌 냅킨만
하루종일 보고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