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7 22:32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부모의 한숨과 푸념, 원망과 폭력 등을 겪어서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이 있고,
마찬가지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아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대개 결혼을 할 때 그 사람이 현재 가진 재산이나 다니는 직장, 월 소득 등을 재고 따져가며 만남을 이어가곤 하는데, 사실 그보다는 마음이 가난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부모가 맞벌이로 최저시급만 받아도 중위소득이 보장되는 나라에서 지금 당장 찢어지게 가난한 게 뭐가 그리 대수라고.
한 달에 한 번 해외여행을 보내주고 고액과외를 시켜줄 능력이 있는 부모도 물론 좋은 부모겠지만,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아빠를 안아주며 오늘하루도 고생했다고 말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꼭 안아준 뒤 그 온기를 오롯이 아이에게 전해주기 위해 아이를 번쩍 들어서 안고 볼에 입맞춰줄 줄 아는 아빠가 있는 가정이 더, 아이의 정서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