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8 14:42
252.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겠지만
당시 내 눈엔 슬로우모션으로 보이더라고.
저대로 넘어가면 머리가 책상과 충돌하는 각도였어.
휙~하고 넘어가는 현태의 머리를 감싸고 같이 넘어졌지.
우당당탕.
그 근처에 있던 책걸상이 다 넘어지면서
소리가 크게 난터라
아이들이 놀래서 쳐다보더라.
현태의 상태를 체크하는데
이미 사지의 흔들림이 시작되었어.
“영철아~! 나가서 다른 선생님들 좀 모셔와줘.
그리고 아이들은 모두 나가 있게 해주고
못 들어오게 부탁해~.’
왠지 이 모습을 그대로
친구들에게 노출하면 안되겠다 싶었거든.
격렬하게 사지가 뒤틀리면서 눈동자는 뒤로 넘어가고
컥컥대기 시작하길래
미리 숙지해둔 방법대로
우선 기도가 확보 될 수 있도록 옆으로 뉘이고
근처 책걸상을 멀리 치우면서 119에 신고를 하는데
바닥이 축축해지는거야.
현태의 회색 교복바지의 얼룩이 점점 커지더라.
그래… 소변을 지린거야.
현태 어머님께 전화 드려서
여벌의 바지 한벌도 챙겨와달라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