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9 16:47
나의 하루는 이렇다
아이 둘 깨워서 씻기고
갈아 입을 옷 던져주고
아이들이 사부작 사부작 옷을 입는동안
부엌으로 가서 아침을 준비한다
서로 식성이 참 달라서
큰 아이는 빵에 크림치즈를 발라줘야하고
작은 아이는 시리얼을 만들어 줘야 한다
전날 먹고 남은 음식을 대충 데워서 줘도
맛나게 먹고 나가면 정말 좋을텐데
그 음식은 항상 내 몫이다
아이들 밥 먹는동안
엄마는 머리를 이쁘게 묶어준다
아침에는 평화가 존재할수가 없다
등교시간은 정해져 있어서
빨리 나가야 하는데
아이들은 밥을 먹는건지 구경하는건지
그리고 하고싶은 이야기는 얼마나 많은지
1분1분 지나가는게 너무나 피마르고 애가 탄다
답답한 마음에 밥먹고 있는 아이들을 납치하듯이
그냥 차에 태워버린다
작은 아이부터 데이케어에 보내주는데
아빠랑 안 떨어진다고 한바탕 한다
창문 너머로 날 보며 우는 아이를 등지고
첫째아이 학교로 쏜다
정신없이 도착해서 보니
아이 책가방을 안 가져왔다
밴쿠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