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3 13:45
나는 영어를 좋아해. 학생시절부터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었고,지금도 마찬가지야.
언어는 하나의 페르소나라고 생각해. 그래서 내게 영어는 "한국어를 구사할 때와는 또 다른 나"가 되는 좋은 구실이 되기도 하였지. 굉장히 예의바르고 겸손하고 튀지않고 조용히 자신의 자리를 빛냈던 한국어를 구사하는 나와는 달리, 영어를 구사하는 순간은 대범하고 자신을 표현하는데 아낌없고, 자신있게 행동을 하는 페르소나의 나로 변신할 수 있어.
곰곰히 생각했던 적이 있어. 만약, 한국어에 존댓말이 없었다면, 한국어를 구사할 때도 나의 태도가 영어구사 때와 비슷해졌을까?
존대라함은 사실 상대를 높이는 것인데, 상대를 높이자니 발화자가 낮아져야하는 우리나라 존댓말의 특성상, 내 자신이 낮아지는 것이 당연하게 되고 그렇게 체화되버린 것 같아.
(스레드 평어 사용 관련 뒷 이야기는 댓글에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