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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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아~ 여기서 뭐해?”
내가 인사를 건네자마자 지영이가 당황한 채
후다다닥 짐을 챙겨서 도망치듯 뛰어나가는거야.
헛…. 이게 아닌데??
내 계획은 자연스럽게 궁딩이 붙이고 앉아서
남친이 등장하면 인사하고 지난번 도시락 잘 먹었다고
빵이랑 잔뜩 사주고 쿨하게 퇴장하려 한건데.
지영이 입장에서는 학원 째고 카페왔는데
주최측이 급 등장하니 당황했었나봐.
어허이.. 학원 쨌다고 혼내려던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그렇게 받아들였던거 같어.
쌔애앵 하고 가버린 그녀를 뒤에서 애타게 불러봤지만
이미 가고 없다.
아 젠장 그럼 다이어리는 어떻게 하지??
일단 학원으로 돌아와 지영이 어머님께 전화를 했지.
어머님은 지영이가 연락이 안된다고 학원에 아직 안왔냐 하시더라.
여차 저차해서 카페베네서 봤는데 가버렸다.
“지영이가 페북을 한다고요?
지영이 핸드폰이 2G폰이라
카페서 인터넷을 할 수 없을텐데요.
혹시 오늘 상담 가능하실까요?”
“10시에 수업 끝나고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