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초등교사인데(10년 훌쩍 넘었어) 이런 부탁 받아본 적이 없어 ㅠㅠ 너무 힘든 아이랑 떨어지게 해달라는 부탁은 가끔 받는데… 2학년이 되면 2학년만큼 또 성장할거야 옆에서 많이 응원해줘 잘해낼 수 있다고!

우리 애들도 비슷한 성향이라 친한 친구 한 명만 같이 배정되면 좋겠다고 늘 마음 속으로 기도하며(선생님께 말씀드린 적은 없음) 신학기를 맞았는데 한 번도 그렇게 된 적이 없어. 매번 동성 친구 한 명도 같이 배정되지 않거나 싫어하는 친구들하고만 올라가거나 그랬지.. 그런데 결국엔 그게 약이 되더라. 놀 친구가 하나도 없으니 아이들은 친구들을 탐색하고 소극적인 방법으로라도 호감을 표해서 새 친구를 만들어 내더라고. 만약에 가까운 친구가 같이 올라갔다면 아이 성격상 그 친구하고만 지내려 하고 절대 새 친구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을 거야. 지켜보려니 맘이 아프겠지만(그 맘 너무 잘 알지 ㅠㅠ) 아이가 감당하고 이겨낼 일이야.

절대하지마 ㅜㅜ 하더라도 선생님도 그렇게 해주시지 않을꺼야 사이안좋은애들 떨어트려달라는 말은 고려해보실지라도 할 붙혀달라는이야기는 하더라도 그렇게해주시진않을꺼야 그리고 아이가 3학년될때쯤에 그렇더라도 선생님한테 부탁드려볼꺼야?🥲아이를 믿어보고 아이에게 용기를줘~새학년 올라가서도 친구 금방 잘 사귀게될꺼야 아이는 엄마가 생각하는거보다 더 용감하게 잘하더라고!

엄마가 그렇게 다 챙겨주려 하니 애가 엄마 보고 싶다고 우는 거야!!!!

난 충분히 올려볼 고민인것 같고 고민 계속 할빠엔 선생님께 물어라도 볼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들 중딩 고딩 얘기하는데 초등학교 2학년 올라가는 거면 이제 유치원 졸업한지 1년이잖아.. 넌지시 물어봐도 좋지 않을까? 다들 너무 그런걸 물어봐? 하는 댓글이라 오히려 당황..

딱 우리 첫째가 그랬어. 1학년 잘 다니다 학기말에 불안이 심해져서 매일 무섭다고 울면서 등교했었어;;ㅠ 그래서 나도 학기말에 스친과 같은 생각을 했었지ㅠㅠㅠ 유치원때부터 친구인 우리 애가 젤 믿고 의지하는 친구가 바로 옆반이었는데 2학년때 같은반으로 배정되서 환호를 질렀었지. 우연히 같은반에 배정이 됐던걸수도 있지만 나는 쌤 배려였던건 아닐까 싶기도 해. 우리 애 담임쌤이 옆반 친구한테 우리애가 의지한다는걸 알고 있었고, 옆반쌤도 그 친구한테 우리 애랑 친하냐고 물어본적 있다고 하더라고. 아이가 힘들어하는거 알고 계심 쌤도 아이가 좀 더 편하게 진급할 수 있게 뭐라도 도와주시지 않을까 싶어. 참고로 우리애는 3학년인데 2학년 편안히 잘 다녀놓고 3학년 5월에 한참 또 불안 심해서 학교 못간다고 울었는데 지금은 잘 다녀. 대신 학교가면 2-3번정도 전화와ㅋ 크면서 더 좋아질꺼라 믿고있어!

와..내아이도 불안도가높은데 2학년올라갈때 친한친구랑 같은반되면 학교에 울지않고 들어갈수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선생님께 말할까 하다가 그친구엄마가 나를 좀이상하게볼까 싶어서 말안했는데...ㅜㅜ 우리아이도 마음도 성장하지않을까싶어서 기다리는중잉야

아마 말씀을 드려도 못 들어 주실꺼야ㅠ 그런 소문은 정말 빨리 돌아서 오히려 우연히 같은 반 배정 되었는데 괜히 오해 살까봐 고민하실 수도 있어ㅠ

난 초등교사에 아들은 국제학교 보내는데.. 우리아들학교는 함께했을때 더 성장할 수 있는 친구와 맞지 않는 친구를 같이 적어 달라고 하거든… 해보니 이것도 참 좋은것 같아. 사실 반 배정 다 하고 났더니 몇년 전 사건 있었던 앙숙 (부모들까지 앙숙인 상황 ) 이라면 곤란할것 같거든~ 고려할게 많긴 하지만 교우관계 세심하게 고려해주는건 좋은것 같당

응~아니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