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4 00:03
어두운 밤,
스산한 안개와 적막을 깨는 부엉이 울음소리 달빛조차 뚫을 수 없는 깊은 어둠
나는 걸어간다
한걸음 한걸음
어디인지도 모른채 그저 가만히 있다면
이 지독한 어둠속에 잡아먹혀 버릴거라는 생각 하나로 빛을 찾아 걸어간다
순간 어둠을 비집고 낮은 소리가 들려온다
크르르르... 크르르르...
처음듣는 소리지만 아무렴 어떨까
도망가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정신없이 소리의 반대로 뛰고있지만 어쩐지 멀어지는것 같지가 않다
몸은 무거워지고 입안에 비릿한 향이 감돌고 다리는 움직여지지 않을때쯤,
묵직한 무언가가 아랫배를 강타한다
소리의 근원인가? 모르겠다
그대로 넘어진채로 일어서기도 전에 배가 지긋이 눌린다
적당하게 과한 무게는 날 일어나지도 정신을 잃지도 못하게 만든채 그저 누르고 있을 뿐이다
크르르르... 익숙한 소리는 여전히 귀에 맴돈다
그 순간 하늘에서 엄청난 빛이 터지며 드디어 난 상황을 목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