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2 16:00
저녁 8시쯤 친정에 도착했다. 골목을 들어서서 차를 주차하려고 할 때 맞은편 텃밭에서 렌턴을 머리에 쓰고 한손에는 가위를, 한손에는 배추를 들고 나오시는 친정엄마를 봤다. 그리고.... 엄마가 앞으로 고꾸라지며 넘어지는 걸 목격했다. 무슨 정신으로 차를 세웠는지 모르겠다. 차에서 내리는 데 오백만 년이 걸리는 줄 알았다. 평소 굼뜬 내 자신이 그렇게 원망스러워 본 적이 없었다. 엄마는 파킨슨병을 앓고 계셔서 걷는 게 불편하시다. 돌부리 어딘가에 걸리신 것 같고 하필 넘어진 곳에도 돌이 있었다. 무릎팍이 고대로 돌에 찍힌 것이다. 나도 울고 엄마도 울었다. 엄마 아프지마. 엄마 아프지마. 손가락 움직이는 것도 불편하셔서 실수로 문자를 통째로 지워버린 모양이다. 택배 주문 받은 걸 확인해야 하는데 확인 불가 상태였다. 아빠는 화가 나 계셨고 나는 어찌어찌 지워진 문자를 복원하고 누락된 주문을 확인하였다. 내가 딱 오늘 친정에 가서 정말 다행이다. 아프지마 엄마....
82
回覆
8
轉發

作者

Subin Heo
mongkem
profile
粉絲
768
串文
185+

回覆

轉發

24小時粉絲增長

無資料

互動率

(讚 + 回覆 + 轉發) / 粉絲數
11.72%

回覆 (BETA)

最先回覆的內容
發文後用戶內容

© 2025 Threadser.net. 版權所有。

Threadser.net 與 Meta Platforms, Inc. 無關,未經其認可、贊助或特別批准。

Threadser.net 也不與 Meta 的"Threads" 產品存在任何關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