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0 05:05
춘삼이는 월요일 저녁
소풍을 떠났어
소풍을 떠나기 하루전까지도 여전히
엄마옆에 와서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착착 잘안겨있었어
일요일에는 집에 친구들이 놀러왔는데
식탁위에 올라와서 레날파우치 한공기 뚝딱하는 모습도 보여줘서 다들 박수도 쳐줬어
춘삼이의 식어가는 몸을 쉬지않고 어루만지며
장례식장에 가는데 믿기지도않고
몸은 왜그렇게 금방 차가워지는건지
눈물도 안나오더라
혹시 깨어날까 혹시 근처에와서 보고있지않을까
계속 주무르며 40분동안 하고싶은얘기들을했어
엄마한테 와줘서 고맙다고 꼭다시만나자고
유골함을 안고 나오는데 그때서야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고말았어
새벽3시 새벽4시 오전11시.
춘삼이 약시간이 되니 나는 더 멍해져
너로인해 생긴 나의버릇들이 당연한 나의일과가
멀해야하는지..괜히 일어나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또 주저앉아 한참을울었어
우리 춘삼이 이제 안아프니깐
춘삼이가 좋아하는 모래사장가서 신나게 예전처럼 푸마코스프레하면서 뛰어다니렴
내새끼 박춘삼..예쁜내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