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31 08:28
1985년생인 나는 예전 나이로 40살이다. 아직 만으로 30대라고 우기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나는 그냥 올해부터 40대의 시작으로 받아들였다.
어릴 적부터 40살이 유난히 궁금했었다. 왜 40살은 불혹이라는 말로 부를까? 정말로 무슨 유혹이 그렇게 많은가?
연말이라 친구들을 만나보고 그 말 뜻이 조금 헤아려졌다. 이제 다들 살아온 나름의 인생이 있어서 뿌리 깊은 나무 같았다.
같은 나이라는 이유로 친구가 된 우리의 삶은 많이 달라져있었다. 사는 방식도 신념도 그렇다. 그렇지만 서로 비교의 대상도 아니고 초조해하지도 흔들리지도 않는다. 인생은 정답이 하나가 아닌걸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확신 내지는 고집이 생기는 나이가 40살 쯤인가 싶었다.
그래서인지 30대에 접어들던 10년 전과 비교하면 마음은 더 편안하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뮌다. 때로 바람이 불면 누울 줄도 아는 유연한 자세도 잊지 말아야겠지만. 앞으로도 그렇게 살면 살아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