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31 11:50
집에서 할아버지가 새벽에 돌아가시고, 16시간쯤 후, 그러니까 오후 6시 쯔음 장의사두명이 와서 할아버지를 모셔갔다. 할아버지가 이 집을 떠남과 동시에-정말 말그대로 동시에- 집에 있던 12명 중에 5명이 할아버지와 똑같은 증상을 보이며 앓아누웠다. 새벽에는 두명이 합세해서 총 7명이.
그 증상은 미열을 동반한 구토였는데, 그 구토가 어찌나 심한지, 구토 소리를 듣고있자면 위가 통째로 뽑혀나가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화장실을 향해 달려갈 힘조차 없어진 이 사람들은-매트리스없인 바닥에 누워자지않는 프랑스 사람들- 화장실 앞에 겨우 담요 한장을 깔고 잤다. 필요한 변기통에서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화장실 앞에서.
멈추지않는 심각한 구토와 늘어나는 아픈 사람들을 살피던 오늘새벽, 무서움을 넘어서 공포감을 느꼈다. 살면서 이렇게 심한 구토를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러던 와중에 4마리의 고양이 중 한마리까지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