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31 12:38
일, 관계, 사랑, 무엇 하나 뜻대로 되는 게 없던 한 해였다. 더 잘해봐야지, 수없이 반복하던 다짐은 갈수록 쉽게 무너졌고. 다정한 사람으로 살겠다며 억지로 지어 보인 웃음은 감춰둔 우울을 더 쉽게 들통나게 했다. 사랑하며 살자던 누군가와의 약속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 손 틈 사이로 새어 나가는 물처럼 세게 쥐면 쥘수록 힘없이 빠져나가던 것들. 멀어지는 사람들. 그렇게 잃어버린 마음 사이에서 한 가지 깨달은 것. 더 잘살고 싶은 마음이 결국 나를 가장 버겁게 만들었다는 것. 돌이켜보면 정말 그랬다. 더 잘, 더 다정하게, 더 열심히. 그렇게 다짐하면 할수록 더 못했고, 부족했고, 쉽게 지쳤다. 그렇기에 이젠 안다. 오히려 힘을 덜어내야 원하는 일도, 사람도, 사랑도 품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는 것을. 쉬이 무너지지 않는 삶이 곧 잘살고 있다는 뜻임을. 느슨한 두 손 위에 고여있는 물처럼 적당한 악력으로 살아갈 때 행복도 더 자주, 오래, 내 곁에 머물러감을 이젠 안다.
105
回覆
10
轉發
3

作者

김현서
hynsuh
粉絲
串文
192+

回覆

轉發

24小時粉絲增長

無資料

互動率

(讚 + 回覆 + 轉發) / 粉絲數
Infinity%

回覆 (BETA)

最先回覆的內容
發文後用戶內容
5 小時內
profile
sunny172_h
내마음과 똑같네요..애썼어요

© 2025 Threadser.net. 版權所有。

Threadser.net 與 Meta Platforms, Inc. 無關,未經其認可、贊助或特別批准。

Threadser.net 也不與 Meta 的"Threads" 產品存在任何關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