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31 22:03
사랑이는 나보다 9시간 빠르게 하루를 살아간다. 아침에 일어나 “굿 모닝” 문자를 보내면, 사랑이는 점심 식사 후 커피 사진을 답장으로 보낸다. 점심밥 사진을 찍어 보내면, 사랑이는 샤워를 막 마쳤다며 말한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사진이 없다. 잘 시간을 조금 미루고 전화를 걸면, 사랑이는 잠꼬대처럼 한두 마디를 하며 미소를 짓는다. 우리는 새해를 각자 시간대에 맞춰 맞이했다. 오사카가 내 생각보다 더 멀고 더 빠른 도시라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