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1 13:14
랜덤 글쓰기 1. 스웨터
나의 겨울 출근복의 8할 이상은 스웨터이다. 넉넉해서 편하고, 따뜻하고, 색도 예쁘니까. 아무리 MZ 회사원이라지만 후드티는 좀 애매하고, 사실 기모 재질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모로 합리적인 선택인 셈이다.
다만 스웨터는 세탁과 관리의 영역에서 여전히 어른아이인 나를 혼미하게 한다. 손빨래를 하자니 무겁고, 드라이클리닝을 하자니 비싸고 맡길 틈이 없으며, 세탁기에 돌리자니 강아지옷이 될까봐 두렵다. 보풀은 또 어찌나 많이 일어나는지! 스웨터를 언제나 단정하게 입는 사람이 있다면 정돈된 삶에 관한 한, 스승으로 모실 용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