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2 02:02
어제 새해 만두국에 대해 글을 썼었는데 내 글의 요지는 ‘만두 시러하는 나에게 만두 먹인 엄마 미워!‘가 아닌 ‘나는 밀가루 뭉쳐진거 싫은대 너네는 어때?‘였다. 글을 쓰고 스친들과 댓글을 주고받으며 낄낄거리고 있는대 어떤 댓글 두개에(알고보니 같은 사람) 시쳇말로 좀 ’긁혔’다
졸지에 나는 46살이나 먹고도 엄마가 ‘해다받치는’ 밥을 먹고 만두의 재질따위로 투덜대는 한심한 인간이 되어있었다.
물론 그 댓글을 쓴 사람은 내가 어떤 상황인지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았겠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듯 답글을 쓰면서 나는 속으로 좀 슬펐다.
나는 지금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끼니를 챙기는 일도 화장실애 가는 것도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우리엄마는 매끼니 우리집에서 제일 예쁘고 좋은 접시에 내 반찬을 먹기좋게 담아서 차려주고 아빠는 장날마다 시장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양미리나 생태 따위를 사들도 오시지만 우리 식구중 누구도 그걸 ‘해다바친다’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댓글애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