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4 07:51
[ 투명함 ]
유난히 투명함을 좋아한다.
직장에서 남들이 치를 떨며 질색팔색하는 성품인 이들도
투명하게 나쁘고
투명하게 모자라다면 음, 그렇구나 한다.
물론 싫어하지만, 말은 섞는다.
그 사람이 타고난 부족함이구나 싶어서.
가장 싫어하는 건 manipulation하는 자들이다.
지금보다 조금 더 순수하고 타인에게 쉬이 감탄할 때엔
그런 자들의 화려함과 젠틀함에 쉽게 속았다.
이젠 세월이 꽤 지났다.
말 몇 마디를 나눠보고 교묘함이 느껴지면
음, 사람 가죽을 썼구나 하고는
가벼운 잡담도 하지 않는다.
투명한 이들과 투명한 사랑,
투명하고도 유치한 다툼을 하기에 바쁘다.
내게 그들의 때가 묻지 않았으면 한다.
따뜻하게 물 적신 손수건으로 뽀득뽀득 닦을 거야.
내가 마흔이 되고 쉰이 되어도 그럴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