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0 04:23
[ 당근케익과 사용자 경험 ]
(1)
-당근케익, 회사에서 사람들이랑 먹을래?
-응?
-그럼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까? 아닌가, 역시 모양이 좀...
그냥 내가 먹어야겠다.
처음 만들어본 당근케익,
시트는 맛있을 거다. 크림치즈 프로스팅도 맛있었다.
그치만 확신할 수 없었다.
내가 사용자로서 완제품을 먹어본 적이 없으니.
어쩐지 자신이 없어져 수그러들었다.
나와 그가 먹고 이렇다 저렇다 하는 건 괜찮지만,
회사의 모르는 이들이 맛없다 험담하면 슬플 것 같았다.
그를 부끄럽게 하고 싶지도 않았고.
캡슐커피를 내리고, 케익 상자를 여니
달콤하고 진한 계피향이 풍겨나온다.
느낌이 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