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0 07:07
조롱 섞인 말들.
그 말들이 떠돌던 날들을
나는 아직도 또렷이 기억해.
그들이 남긴 발자국은 희미해지기는커녕
어느새 내 안에 지도를 그려놨어.
그리고 오늘,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돌아와
팔로우를 누르고, 댓글을 남겨.
그 평온안 잔인함.
기억은 오래된 흉터 같아.
다 나았나 싶으면 다시 욱신거리고,
잊었다고 믿는 순간 선명하게 떠올라.
안 좋은 기억만 붙잡고 있는 내 두정엽은
그들한테서 멀어질 틈조차 안 줘.
오랜 시간 ‘딴따라’로 살아간다는 건
결국 스스로 흉터가 되는 일 같아.
20250107 새벽 언젠가
평온한 잔인함
김동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