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1 08:55
유치원 때의 일이다.
반의 한 남자아이가 나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정확히 무엇을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엄마에게 일렀을 정도의 괴롭힘이었음은 확실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아파트 단지 안, 아이와 그 어머니를 마주쳤다.
잘 됐다고 생각했던 듯하다. 일러서 혼내줘, 하고 나는 엄마의 손을 꼭 잡았다.
하지만 엄마의 입에서는 다른 말이 나왔다.
“어머나, xx 어머님. 요새 xx가 그렇게 잘해준다고 미현이가 너무 고마워 하더라구요. 수업 시간에 그렇게 착하고 똑부러진다던데.”
이 무슨 거짓말인가. 나는 엄마를 쳐다봤지만, 그뿐이었다. 고작 다섯 살짜리 아이가 어머니들 이야기하는 데 끼어들 수는 없었다.
-
“엄마. 왜 거짓말했어? xx가 날 얼마나 못살게 구는데!”
“이렇게 말해야 잘해줄 거야. 혼이라도 났으면 더 미워하고, 더 괴롭혔을 걸?”
그리고 나서의 설명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너무나 오랜 시간이 흐르기도 했거니와, 이해하지 못했으니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