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1 10:06
상처는 아물어도 흔적이 남듯이 내 안의 못난 마음도 흔적이 남는다. 부단히도 흘려보내고 예쁜 마음들로 채워봐도, 여전히 내 마음속 한편에 조용히 자리 잡은 상흔들. 거기에 있는지도 모를 만큼 잊히다가 느닷없이 불쑥, 선명하게 도드라지는 어떤 날이 있다. 열등의식 혹은 자격지심 혹은 소외에의 공포.
쳐다볼 자신이 없어 애써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럼에도 지켜본다. 나의 가장 못난 부분. 비뚤어지고 일그러진 추한 내 모습. 벌벌 떨고 있는 그 마음을 있는 그대로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 그저 흔적이지, 한다. 흔적에는 아픔이 없다. 아픔은 기억 속에만 있다. 기억은 허상이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