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일한다고 하면 가끔 막말하는 고객들이 "네가 그러니까 거기서 일하지." 라는 말을 하곤 한다. 언뜻 들으면 엄청 상처받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상담원들은 긁히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콜센터 일이 전화만 받으면 되는 줄 아는데 그게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잘 모르고 그런 마인드로 입사했다가 막대한 업무 자료를 마주하며 "내가 이렇게 공부할 거였으면 이 회사 안 왔다.", "수능 볼 때도 이렇게 공부 안 했다.", "살면서 이렇게 공부한 건 처음이다." 같은 말을 하는 친구들도 종종 들어온다. 그래서 저런 말을 들으면 우리끼리 "맞아, 어릴 때 진작 공부할걸." 하며 낄낄대고 넘어간다. 전산 시스템은 계속 바뀌고, 판매 상품은 끊임없이 새로 나온다. 상담원들은 매달 시험을 보는데, 오픈북으로도 만점 받기 어려운 난이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