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6 12:49
나는 내 물건을 살때
뭐든 열심히 찾아서 신중하게 골라서 산다.
‘펜’을 예로 들면
몸체의 색깔, 그립감, 서걱거림의 정도, 가격, 내구성 등등
나의 모든 미적 취향이 다 담겨있는건데
남편은 그냥 그순간에 그게 필요해서
휙 가지고 나가버렸다가
어디엔가 누구에게 줘버렸는지 잊어버렸는지 놓고왔는지
알지도못한채로 내 펜을 잊어버렸다고한다.
매번 이런식이다.
너무 열받는다.
남편은 그 펜이 내가 그냥 다이소에서
2분만에 집어온 300원짜리 모나미볼펜인줄 안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내 물건들, 남편눈에 띄지말자.
혹시 00없어? 물어보면 저렴이 미리 사놨다가 준다.
어차피 디자인이나 미감이 중요한 사람 아니니까.
(용도만 맞으면 됨)
좀 치사하긴한데 내 예쁜 물건들은
가방 밖으로 내놓지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