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30 15:40
할머니네는 일가친척들의 안 쓰는 물건들이 모이는 허브(hub)다.
한 번 할머니네 입고된 물건은 새 주인을 찾을 때까지 절대로 버려지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다.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면, 그동안 허브에 입고된 물건들을 꺼내놓고 새 주인을 찾는다. 의류부터 그릇, 대량으로 구매한 화장품, 생필품 심지어 차량용 에어컨 필터까지 각종 물건이 있다.
주인을 찾지 못한 물건은 다음을 기약하며 다시 허브로 돌아간다.
이번 설에 나는 할머니가 쓰시던 조지루시 보온병과 둘째 이모가 사이즈 미스로 내놓은 검정 원피스를 득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