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5 11:47
몇 년 전에 작은 외삼촌의 장례식이 있었어..
조문을 하고 친지들 인사드린다고 방에 갔어.
가족들이 모여 앉아있는데, 이모가 갑자기 나한테 한탄조로 말씀하시는 거야.
“아니, 남편이 죽었는데 무슨 정신이 있어서 아침부터 화장을 하냐? 넌 이해가 되니? 사돈보기도 창피하게 왜 저래”
눈치도 못 채고 있다가 그 말에 외숙모를 쳐다 봤어.
수분크림을 바르셨는지, 얼굴이 물광이더라고 ㅎ
그러고 보니 엄마를 비롯한 다른 여자가족들은 맨 얼굴이고.
“기초화장인데 뭐 어때요. 외숙모는 피부관리 잘 하시잖아요.”
이모는 나도 이해가 안된다는 눈빛이였어.
이모에게 나란 얘기가 젤 잘 통하는 조카란 말이야?
근데 내가 공감을 안 해준 거야 ㅎ
좋기만 했던 이몬데, 순간 이게 시누이인가 싶기도;
잘 보내드린다는 것이.. 맨 얼굴에 죽상을 하고 앉아 울고 있었어야 이모를 비롯한 시집식구들이 흡족했을까?
평생 두 분이서 잘 사셨는데, 남편 먼저 보낸 외숙모를 위로해 줄 마음은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