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5 13:22
오늘 워킹맘 글이 많이 보이네
추우니까 생각나는 나의 워킹맘 시절 이야기
나는 일부러 내 회사 근처에 집을 구했고, 아이 유치원도 회사에서 십분거리로 보냈어.
근처엔 유치원이 거기 딱 하나.
절 유치원 이었고 절대 부모 편의는 봐주지 않는 곳
어느 겨울 눈오는 날 오후 3시쯤
유치원에서 전화가 오더라고
눈이 많이 와서 유치원 차량이 우리 아파트까지 올라가질 못해서
아이가 다시 유치원으로 돌아왔으니 데리고 가래
헉
이 유치원은 방과후 신청을 하지 않으면 절대 아이를 봐주지 않는 곳이었어
우리애는 당연히 방과후 아니었고, 혼자 교실에 남아있을 아이를 생각하니 너무 맘이 아픈거야
빨리 가서 애를 데려와야 하는데 나는 지금 회사
팀장님 한테 가서
그냥 사실대로
눈이 많이 와서 유치원 차량 운행을 못해 아이를 집에 좀 데려다 주고 오겠습니다....
아 이 말을 하는 내가 정말 싫더라.
나도 불쌍하고 애도 불쌍하고 내가 뭐하자고 이 눈오는 날 이러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