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7 03:31
뉴펀들랜드로 떠나던 날.
불안해서 잠도 못 자던 그 밤에 양치질을 하는데 잇몸에서 피가 나는 거야. 치약물이 뿌옇게 튄 화장실 거울에 입을 벌리고 확인해 보니까 입안 쪽이 헐었는데 거길 칫솔로 잘못 건드려서 피가 난 거야. 돈을 아끼려고 밥을 제대로 못 먹었거든, 걱정이 많아서 잠도 잘 못 잤었고,
뉴펀들랜드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문득 잘살고 싶어서 걱정하는 마음이 커진거란 생각이 들더라.
이번엔 정말 제대로 살고 싶은 마음이 걱정이나 불안으로 나타난 거라고. 그래서 괜찮아. 다 잘될 거야. 내가 나한테, 내 오른팔로 내 왼팔을 툭툭 다독이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그렇게 내가 나를 안심시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