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9 12:59
하 수상한 시절이라..우리가 사는 세상에 관한 독서모임을 만들었다. 민주주의, 자본주의, 헌법을 키워드로. 결과는? 그리스 고전읽기 모임의 절반도 모이지 않았다.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현실을 논하는 책을 읽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나마 관심있는 사람도 '픽션'이라는 필터를 거친 책만을 읽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래서 더 이해되지 않는다. 그들이 우리를 '개돼지'라고 부르면 화내면서, 개돼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은 왜 하지 않는지. 민주주의가 존재는하는지 자괴감이 든다면서 민주주의에 관해 알 생각은 왜 하지 않는지. 건강을 위한 육체적 노력은 하면서 자신의 삶과 사회를 위한 지적 노력은 왜 하지 않는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 지적 노동을 돼지들에게 위임한 동물들의 말로는 비참했다. 우리의 미래는 그들과 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