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커피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
티라미수를 먹으면서 롱블랙을 마셨잖아..? 머지 왜 도쿄에서 마셨던 할배의 커피가 이 집에 있는거야? 절제미 가득한 섬세함이 '와비사비'의 그 정신이 커피에도 그대로 펼쳐져 있네. 분명 머신을 통해서 뽑아냈음에도 기계의 성능을 완벽히 이해하고 자신이 내고 싶은 그 의도 그대로 잖아. 이게 오년십년만에 완성되는 게 아닐건데 저 팽주님은 분명 커피에 자기 내공을 실어내고 있었음. 그러니 어쩌겠어. 진짜 저 팽주의 맛을 보고 싶으니 필터커피 한잔 더 부탁할 수 밖에 ^^ 와하~근데있지 머신커피는 이집 팽주에게는 그냥 장난일 뿐이었음. 비록 아리수이긴 하지만 정수필터-맥반석주전자-정확한 온도 - 온도를 유지하기위한 드리퍼 데우기와 양손 드립으로 뜸들이기 - 군더더기없는 물줄기에 드립 후 나온 커피를 한번더 데워서 온도와 농도 맞추기. 더 이상 기술 따위에 현혹되지 않는 나이지만 이건 커피 한잔을 내리기 위해서 들일 수 있는 모든 신경을 다 쓰는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