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8 16:55
나만 아는 답을
스스로에게 물어봤는데
답이 안 나와.
아직까지 물어본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누가 '네 인생의 목적지는 어디냐' 물으면
나는 어버버할 것 같아.
오늘 흥미로운 글을 읽었거든.
사람은 길을 잃었을 때 직선으로 걷지 못하고
원을 그리며 걷는다는 연구에 관해서.
독일 막스 플랑크 생물학적 인공두뇌학 연구소(헥헥..)에서 실험을 했대.
과학자들은 참가자들을 숲으로 데리고 가
"직선으로 걸어가라"고 지시했어.
안내 표지판이 없어서
자신의 방향감각에만 의존해야 했지.
GPS 분석 결과, 참가자들은
지름 20m 이내의 원을 그리며 걸었대.
사람들은 명확한 기준점이 없을 때
양쪽 다리 비대칭, 뇌의 균형 감각 오류,
인지적 피로와 혼란 등 다양한 요인으로
원을 그리며 걷는다는 거야.
명확한 목적 없이 살면
뱅글뱅글 돌다가 죽는다는 팩폭 실험이지.
나는 언젠가부터 욕심을 잃었고
그 후로 마음이 편안했어.
생각해 보니 욕심을 잃은 게 아니라
목적지를 잃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