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8 23:56
애들 말만 믿고 선생에게 따지면 안 되는 이유
학교에서 선생짓을 하고있다 보면 온갖 민원을 다 받는데, 특히 피곤한 건 학교폭력과 관련된 부분이다.
초딩도 아니고 중고등학생이 몸싸움하고 하는 일은 드물지 않냐? 했는데, 그래서 더욱 그렇다. 애 말만 믿고 우리 애가 학교에서 장난을 치다가 기절했었다는데 장난이 아닌 것 같다면서 학생의 아버지가 무척 화가 나서 전화가 왔다.
수업을 가야 해서 통화는 짧게 마쳤고, 문자가 왔는데, 뭐 대충 이랬다. 소위 말하는 기절 놀이를 교실에서 한 것 같은데, 근데 장난이 아닌 거 같으니 알아봐 달라는 민원이었다.
근데 당사자들을 불러 자세히 조사해보니 학폭은 학폭인데 가해추정학생(A)의 이성문제와 엮여있었고, 피해추정학생(B)은 A의 여자친구(C)에게 입에 담기도 민망한 성희롱을 했던 것.
소위 말해 맞을만한 짓을 해서 맞은 건데, 자기 잘못은 빼놓고 그냥 A가 와서 목을 졸랐고, 기절을 했다고만 집에다가 얘기를 했으니 그럴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