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2 06:26
우리 엄마는 도덕 선생님이셨다. 아빠도 선생님이셨다. 동네에서 선생님을 하시는 부모님 덕분인지 원래 성향인지 몰라도 남 눈치를 많이 봤다. 늘 정직하고 떳떳하고 싶었다.
엄마 아빠는 사업, 투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처음 경영학과에 입학하고서 무슨 학교 행사 같은데에 가서 무척 충격받았던 기억이 있다.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진들로 이루어진 참석자들이 (아마도 학과 높은 선배들이었던가-) 여러가지 발표를 하는 자리였는데 그들의 경제논리가 너무나 이기적이고 배타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름대로 성공한, 많은 부를 이룬 경영, 경제인들이 말하는 그런 이야기들이 내 기준의 어떤 도덕적인 가치들과는 전혀 부합되지 않는 딴세상 얘기같았다. 더이상 궁금하지가 않았다.
그렇게 경영학과를 어찌저찌 졸업했고, 회사에서도 기획이나 마케팅 직무를 주로 해왔었는데
이제는 그런 경제 논리들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단계까진 왔으나 아직도 ‘활용‘ 할 수 있는 정도는 못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