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1 02:42
지나고 보니 나는 느린 사람이더라.
출판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들을 하나하나 익히는 것을 허들이라 생각하며 괴롭게 또는 재미있게 일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흘러버렸어.
그것이 행운이었는지 불행이었는지 모르겠어.
나는 어떻게 하면 이 일을 더 잘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해결하기에도 벅찰 만큼,이 일을 시작하면서 부터 지금까지 늘 일에 치여 살았고 그 얘기를 반대로 말하면 내가 어떤 세계를 그리고 싶은지 깊이 생각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었다는 의미이기도 해.
그러니 이제까지 나는 내 존재를 입증하기 위해 가시적으로 보이는 형식적인 절차를 밟는것에 몰두 해 있었던거지.
느린 나는 이제야 알것 같아.
손에 닿을 듯 잡히지 않는 아름다움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과 그것이 어떻게 자연스럽게 내 삶의 부분들과 맞닿을 수 있나를 고민하는 것이 이제부터 내가 해야할 일이라는 것.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