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1 04:30
피아노 학원을 10년 동안 운영하고 마무리한 뒤, 우연히 연예인 도시락을 취미 삼아 배워봤어. 그런데 이게 내 적성에 딱 맞는 것 같더라. 그래서 고민 끝에 아예 가게를 오픈했지.
문제는 자본이었어. 부족한 돈을 카드론으로 다 메꿨거든. 지금 생각하면 참 무모했지? 근데 그땐 너무 재밌었고, 잘될 거라는 자신감도 가득했어.
운이 따라줬던 건지,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연예인 도시락과 제약회사에서 먼저 연락이 왔어. 광고 한 번 없이 소개만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승승장구했지. 그때는 인터넷으로 뭘 주문하는 게 생소하던 시절이라 다들 얼마 못 가 망할 거라고 했는데, 오히려 전수창업까지 하게 됐어.
개인 고객들도 많았는데, 메뉴조차 묻지 않고 그냥 ‘알아서 해주세요’라고 주문하는 단골이 대부분이었어. 그만큼 믿어주고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많았던 거지.
그렇게 15년을 운영했어. 지금 돌아보면 참 대단한 시간이었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