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1 05:52
내일은 없다
내일이 오기에
내일의 해가 또 뜨기에
나는 칠흑같은 이 밤을
접어 올리길 주저한다
이 밤의 어둑함이
세상에서 날 숨겨주는듯 하여
나는 암흑같은 이 밤을
털어 버리길 회피한다
피하곤 하던 내일의 태양이
마치 세상의 광명인냥 떠오르면
난 또 눈을 감으며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걸어 잠근다
거울 하나 없는 방이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는 네 눈빛이,
이불 속에 숨은 내가
불쌍하다며 위로하는 네 말빛이,
역겨워 구토하고
숨막혀 아웅하는
내 모습이, 그 꼴이,
역겹고 숨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