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1 10:12
읽었던 책을 다시 펼쳐보는 일을 좋아한다. 표지를 마주하면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로 했던가 하며 그 때를 떠올리고. 모서리가 접혀 있는 곳에는 감상의 흔적. 이따금 보이는 삐뚤빼뚤한 밑줄 위로 되새겨보는 감동이나 희망, 또는 사랑이나 연민. 그렇게 단어들을 곱씹다보면 어떤 말을 머리에 새겨지고. 삶에 깊이를 더해주는 그 문장은 영원히 내 것이 되어, 좌절하는 내게 위로를 보태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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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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