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2 09:03
폭싹 속아수다. 솔문
내가 이 드라마를 봐야겠다고 결정한 두 번째 이유야. 작가는 제주사람이 아니라면 어떻게 자료를 찾았을까. 사실 저 사진은 51년생 애순이보다는 1932년생인 전광례 어머니 시대의 집에서 치른 결혼식에 가까워.
51년 생이면 예식장이 꽤 많았을시기였을거야. 내가 만난 30년대~40년대 초에 태어난 삼춘들도 반 이상은 예식장에서 하셨다 했어.
결혼을 맞이한 남자집에는 소나무와 대나무, 반짝이종이 등으로 솔문을 만들어 올려. 이 집이 결혼하는 집이라는 의미지. 보통 여자들의 일이라고 생각하잖아? 아냐 신랑의 남자친구들이 만들어. 지금 제주에서는 솔문을 거의 세우지 않아. 정말 가끔 촌에 가면 볼 수도 있지만 거의 사라져간 제주의 것들이야.
2018년 소길리의 양태경할아버지를 만났고(우연히 성도 양씨시네?) 결혼식 사진을 몇 장 보여주셨어.
난 아이유와 박보검의 모습으로 제주의 옛 결혼모습을 이렇게 세계의 모든 사람들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기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