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2 05:10
창밖을 보며 우는 나를 보고... 시인은 말했어.
"와? 오빠 보이나?"
이내 오빠는 버스를 타고 떠났고...
인연인지 운명인지 시인과 나는 오래된 친구처럼 가까워졌지.
사실 도무지 시와 어울리지 않는 외모와 말투와 행동과 사고방식까지... 이질감은 쩔었지만...
그 시절 내게는 오빠 말고 내 마음을 다 알아줄 것만 같은 유일한 사람이었어.
정말 그 시가 딱 내 마음이었거든. 시인이 여자였다면 정말 난 지금까지도 우리 오빠를 나처럼 몰래 좋아하는 년이라고 생각했을꺼야. ㅋ
암튼 오빠로, 시로 우리는 이어졌어.
막상 만나서 시나 문학을 이야기 한 적은 거의 없지만 말야.
나는 오빠 이야기만, 시인은 그런 내가 신기하고 재밌었던 것 같고.
투박한 경상도 아저씨는 나름 자기 팬인지 아닌지 모를 여대생에게 점점 마음을 열고 잘해주기 시작했어.
첫사랑 시인 인연 짝사랑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