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2 11:51
흔히 경험하지 않을 법한 일들이 왜 내게만 벌어지는가 싶다가도, 그것들이 우연하지 않았다는 걸 끝내 십수분 새에 깨닫는다. 과거의 내 생각들과 행동들이 맞닿아 현재의 내가 만들어진다. 아, 결국 전부 다 내가 자처한 일이구나를 되새기는 새벽에는 더욱 움츠려들고.
그럼에도 안간힘을 쓴다. 우리는 저마다의 말 못 할 사연과 아픔 하나쯤은 안고 살아간대서, 남들도 그렇겠지 하며 연민하다가 이내 나만 이겨내지 못하는 것 같아 자책한다. 머릿속이 난장판인 채로 육체를 허우적대다 보면 하루는 겨우 살아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