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3 00:09
어미
스무아홉 여인의 작은 몸
배 안에 둥지 터 숨쉬어
열달을 고생케 뒹굴다
더더욱 고통케 나왔다
자신의 한 목숨 앗아가려는
악마를 품에 거두어
두 손으로 어루만지는
어리석음에 동시에
좋은 것만 먹이고
좋은 것만 입히며
떨어진 걸 먹는
그녀의 살음에,
이유없고 기약없이
모든 것을 받고 난 후
달리 어미라 그랬겠냐만
그 마음을 아직 모르려한다
아가야
너는 나의 모든 것이다
이 말의 의미를
난 아직 모르려 한다
알면
끝날듯하기에,
그 끝을
못 받아들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