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3 05:49
囁語
*섭어: 속삭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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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많은 것을 알아,
그게 나의 유일한 자랑이던 때가 있었어
이제는 그 시절이 무색하게도
가만히 바라보는 행위가 어떻게
이렇게 큰 만족을 줄 수 있는지,
알지 못해 미소 짓는 내가 있어
네가 나로부터 무엇을 읽고 있는지,
나의 작은 머리로는 그것 또한 알 수 없어
하지만 네가 그것에 몹시도 빠져서는
기분 좋게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것만은 알아
갈수록 얄브스름해지는 비죽했던 두 마음의 가시
맞닿을 때 껴안아지는 것은 身이 아닌 魂이라.
아무리 서투른 언어로 써내려도
그 안의 마음이 귀하니 무슨 상관이겠어,
그런 마음으로 나는 오늘도
나지막이 중얼댈 뿐이지